'별'에 해당되는 글 1건
2015. 12. 6. 23:33


띵동

"아, 알람떳다."

오늘도 어김없이 24시간대기하는 우리 (트위터)친구들분들과 대화하던 도중 왠지모를 이상한 메일이올라왔다. 화려한 이모티콘은 물론,짧고 굵은 글이 딱 두줄써져있었다.

이벤트 @ebant_sin
@piano_59이벤트에 당청되셨습니다!❤️
↗️↖️↖️↗️↖️↗️↖️↗️↗️↖️↗️↖️
↗️❤️12/6_ 12:00~12/31_ 12:00❤↖️
♥️♥️⭐️⭐️⭐️⭐️⭐️⭐⭐️⭐️♥️♥️


"..뭘까 이 알수없는 메세지는.. 게다가 너무 간추려서 무슨 이벤트를 했다는지 조차 잘 모르겠단 말이다..."

눈 앞에보이는 이 글에 잠시 멍을 때리다 이모티콘에 잘 보이지않은 날짜를 살펴보니 이제 앞으로 몇시간밖에 남지않은 시간을보며 조금 궁금하면서도 묘한 기분이들었다.

"뭐랄까,은근히 기대되네.."

그렇게 할일없이 뒹글거리며 트위터를하니 벌써 시간이 거의 다 됬다는걸 보았다. 아마 30초쯤 남았으려나? 슬슬 졸리기 시작하더니 다시 눈을 떴을 때 난 평범한 벤치에 누워있는게 아닌가

"잠깐, 나 왜 여기..? 그보다 여긴 어디.?!"

이게 무슨일이람, 드디어 엄마가 날 내쫓은걸까?!라고 생각하는데 이상한 외계인같이 생긴 생물과 옛날 일본옷을 입고있는 사람들, 그리고 경찰같은 사람들. 왠지 오싹하면서도 낯익은풍경이었다.

"아~ 역시 술은 목욕후에 마시는게 최고지!"
"긴토키씨! 그만드세요! 애가 뭘보고 배우겠어요..!"
"신파치, 난 어른에대해 모든걸 알게되었다해.."
"애뭐래니?!!"

만화책과 인터넷과 애니메이션과 cm 등등으로 2D만으로 밖에 못 보았던 기기..긴.. 아무튼 그들이 있었다.

"..꿈인가? 정말..?"

볼을 꼬집어보았지만 아무느낌이 없었고 아무렴 어떠냐는 생각으로 핸드폰을 부여잡고 트위터를 키자 당연하다는 듯이 알람이 경쾌한 소리를 내며 울렸다.

@ebant_sin @piano_59
제한시간 내 당신의 최애에게 '사랑'받으세요. 그렇다면 당신의 꿈은 영원이 될것입니다. 하지만 못한다면 당신의 덕질 라이프는 끝. 영원히 잊은체로 살아가게됩니다. 좋은 꿈 보내세요

오 세상에 마상에, 신이시여 제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일단 나의 최애라고하면 당연히 카츠라 코타로이다. 하지만 실제로 사랑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 가득하다. 실제 그의 취향은 참 독특하니까..

"일단 부인이 되야하는걸까..라기보다, 이거 정말 이런 이벤트였구나. 그럼 나 현실세계로는 못가는걸까? 물론 그때는 자주 이곳으로 오면 평생동안 누구라도 뒷바라지할수있다고 했지만.. 엄마든 아빠든 뭐든 다 필요없다곤했지만 그건 실제상황이 아니였던걸."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니 한 취객(이라고 쓰며 우주인이라고 부른다)이 날 붙잡더니 같이 술을 마시지 않겠냐고 말을하는게 아닌가, 특히나 제일 내가 싫어하는 해파리가!!

"..저기, 이거 놓으세요. 경찰에 신고합니다..?"
"에휴, 요즘 유녀들은 왜이렇게 튕기고 난리야?"
"아니, 저 유녀아니거든요? 정말 신고합니다?"
"신고는 무슨 개뿔...-"
"꺄악-! 미쳤나봐, 저기요! 도와주세요!!"

목덜미를 스치는 기분나쁜촉수에 등꼴이 오싹해져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소리를 쳤다.

하지만, 모른척 무슨일도 없다는듯이 스치는 사람들에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듯했다. 그때와 같아,어째서. 왜..? 하필이면 되는일이 없는지 팔의 힘또한 풀려서 눈앞이 깜깜했다.

이대로는 죽겠구나. 싶었는데 누군가 날 채가는 느낌이 들어 눈을 치켜뜨니 갈색의 붉은 눈이 보였다. 기쁜일인지 나쁜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선조라는 경찰이라는 직업때문인지 '정말 붙잡아야겠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이보세요,해파리형씨 아무리 그렇다고해도 민간인은 냅두셔야지. 이러다간 징역삽니다? 깜빵가요?"
"아,예."

고개를 꾸벅 숙이고 조심해하는 이 괴물이 아까 날 납치하려던 사람이 맞나란 생각이들었다.그리고 그 괴물이 떠나고 몇초되지않아 나에게서 손을 때더니 한숨을 쉬었다.

"어이, 이쁜이 이제그만 손 놓지그래? 아니면 내가 놀아줄까?"

아,싫다싫어 만화책 그대로야. 경찰까지 이모양이라니. 이 나라는 망한거지, 그렇게 속으로 말하니 눈물이 맺혔다. 귀찮다는듯 짜증을 내는 그가 한숨을 내쉬자 난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훔치고나서야 그를 잡은 손을 풀 수 있었다.

"필요없어요, 미안하지만 이만 가야겠네요."
"..그러시든가,"

곧바로 흥미가 없어졌단 듯 어깨를 으쓱하며 다시 화려한 불빛으로 가버렸다. 나는 행여 다시 그런 만취한 사람에게 붙잡힐까 계속해서 발을 움직여 겨우 요시와라 마을에 올 수있었다.

다행이도 입고있던 옷은 따뜻한 기모노였고 가지고있던 지갑엔 몇 십만엔. 1달동안 살 수 있는돈이라기엔 많았지만 없는것보단 나은 것 같았다.

"오늘은 호텔에 있도록하고. 내일은 코타로를 찾도록하자."

그렇게 다짐하고 방을 빌려 씻고이불위에 누우니 생각보다 피곤한데도 자고싶진 않았다.

"내일부터는 해결사에 머무도록하자."

그리고 케이크를 사서 꼭꼭씹어먹자. 내일은 특별한 날이니까. 왠지모를 씁쓸함과 외로움이 조금은 가신듯했다. 그리고선 당연히 배터리가 부족할까라 예상됬던 핸드폰은 왠일인지 100%채워져있어 다행이었다.

그 알림이후로는 아무것도 없었고 트위터도 멈춰져있었다. 꿈이니까 당연히 잠이 오질 않으니 세삼 밤은 길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겨우 아침이라고 불릴만한 7시쯤이 되서야 방을빼고선 해결사로가서 벨을 울렸다.

"흐아~암, 누가 이 시간에 깨우고 난리야 난리는.."
"저기, 의뢰를 하려고 하는데요."
"네네.. 알겠다구요.. .. 네?"

눈을 비비며 얼굴을 드니 귀여운 신파치가 놀란표정으로 날 보고있었다. 빙긋 웃어주니 얼굴이 벌게져선 다시 문을 닫고 긴토키를 부르는게 들렸다.

"얼굴이 예쁘다는건 좋네-"

오늘새벽에 심심하여 거울을 본 내 얼굴은 상당히 미인으로 변해져있어서 나르시즘에 될뻔했다는건 비밀이다.

드르륵

"오우, 어서들어오세요 아가씨."
"..아하하, 네."

뭔가 쫙 빼입고선 진지하다는 듯한 얼굴로 소파까지 안내를해주었다. 불편하기도 해라.

"그렇게까지 안하셔도.. 편안하게 해주세요. 저도 그게 더 좋으니까요.."
"이야,그럼 나도 편하게 할까나-"
라며 슬쩍 팔을 올리려던 긴토키를 신파치가 손으로 치고서야 본래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무슨의뢰지?"
"한 달만 신세지게 해주세요."
"하아?"
"더 바라진 않아요. 물론 식비나 수도세는 저도 드릴꺼에요."
"나는 찬성이다해!"
"나도 찬성!"
"너무 쉽게 받아들인거 아니에요?!"
"애 뭐라냐?"
"실은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거 아니냐해?"
"아니거든?!"

"그럼,결정된거네요..!"
"단!"
"?"
"우리는 선 결제라..-"
"아, 네. 전부 해서 70만엔이에요."
"힉-!"
"정체가 뭡니까.."

지구인입니다만, 말이죠. 아마 한달치는 이걸로 충분 할껍니다. 아직 20만엔도 지갑에 들어있고 다행히 또 다른 의뢰도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또 한가지는.."
"또.?!"

"저, 코타로씨랑 연애를 하고싶어요."
"하~~~~아???"
"아니, 그 사람이 뭐가 잘났다고,"
"아니된다 누님! 그자식, 쓸어버리겠다해!!"

아니.. 그자식이라던가,쓸어버린다라던가. 최애가듣는말이라는것에대해 상당히 불쾌하거든요? 일단은 짝사랑인데, 응원해달라고!


#용량조절_실패
#몇화_까지_가게될까
//@tobit816 토빗님의 썰을 기반으로 쓴 글임을 밝힙니다. ♪( ´θ`)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