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사랑을 찾아서
은혼
카츠라드림

나도 한때는 사랑을 찾던 때가 있었다. 언젠가 동경했던 샤랄라한 벚꽃이 그려진 유카타를 입고 한 남자와 우연히 부딫히는 그런 상상을.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마냥 어린시절의 꿈이지만.. 조금은 부끄럽다고 생각된다. 갑자기 사랑타령을 하는 이유는 봄이라그런지 커플들이 많아서랄까 뭐랄까..

"어, 긴토키씨. 오랜만이에요."
"아아, 고작해봐야 일주일이지만."
"그렇긴 하네요."

하하호호 웃으며 잘지냈냐는 형식적인 말을 하고선 긴토키는 여자라든가 없어요? 라는 정곡을 찔러버리고  말았다.

"..너, 날 뭘로보는거냐."
"오.. 있었던거에요?"
"뭘 모르는구만? 나는 워낙에 인기가 많아서 빠칭코, 그런데 한번만 가면 여자들이 다 몰려와요~"

조금이라더 오래 본다고 어찌나 기싸움을 하는지 한번 찡긋하면 넘어온다니까?

"그냥 긴토키씨가 또 어떻게 뺏기는가 구경하는거겠죠. 그것도 심하면 망상증이에요.."
"진짜라니까?"

네이네이 대충대답해놓고선 어디를 가는지 물어보았다.

"건전한 문화생활을 즐기러.."
"어련하실까."

저는 카츠라씨에게 가보도록 할께요. 너무늦게까지 계시지 마시고..한꺼번에  펑펑쓰시지 마시고, 얘들 잘 있죠? 나중에 반찬꺼리 가져갈께요. 그렇게 다다다다 말하니 긴토키씨는 응,어. 그래. 응응  이라며 싱겁게 대답했다.

"즈라도 너랑만나게되면 잔소리가 마냥좋게 들리진않을 것 같은 걸 ."
"불닭파르페드시고 싶죠~?"
"미안하다."

알면 됬구요. 저 정말 가볼께요 잘가요!  라며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반쯤손을 들고 까딱이는 긴토키씨였다. 뒤를 돌아보니 카츠라씨는 나와계셔서 깜짝 놀랐다.

"힘드실텐데 왜 나와계세요."
"걱정되니까 말일세, 긴토키와 같이왔나보군?"
"네, 같은 길이라서요. 어서 들어가요."
"그래그래, 알겠네, 알겠어."

다음에 그대가 같이 살 남자는 좋겠기도하겠어, 사랑을 듬뿍받을터이니말야.

그게 당신이였으면 좋겠답니다. 라는 속마음은 숨긴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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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24. 23:07

은혼/카츠라 코타로 드림
징르 : 은혼
드림주o

주제:희망고문

"넌 참 예쁜 아이구나,"
"솜씨 좋은걸!"
"법도 없이 살 아이야!"

하하 호호 웃으면서 대했다. 친절하게 아무도 모르게 망토를 둘렀다. 몇번의 행성을 지났을까?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그 중에는 꽤 거물도 만난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가장 추억이깃들고 가장 좋아하는 지구로 간다고 결심한 후 겨우 일본으로 와서 본 사람은 다름아닌 그 였다.

거리를 돌고 사람을 쫓고 일거리를 찾고

겨우 거기에서 적응하길 몇년 꽤 소중한 이들이 생겼다. 나는 계속 웃고있었지만 말야.

"어이,"
"왜요?"
"아니..뭐,.. 아무것도 아냐."

긴토키는 아직 날 어려워 하는 듯 했지만 시간이 해결할것이다. 뭔가 말하고 싶어하는것같았었지만 글쎄, 이 이후로 이 대화가 이어진 적이있었나?

그리고 카츠라. 코타로씨는 과격했지만 침착했고. 말 솜씨가 좋아 꽤나 금방 친해진 것 같았다.

"이쁘군."

축제때도 오랜만의 유카타에 예쁘다고 말해주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날의 시원한 바람. 둥근 달. 맛있는 냄세 또 분위기가 너무 달콤해서 취했었나보다.

"미치코, 다 큰 여성이 아무남자에게나 업히는거 아니되네만.."

넓은 등이 따뜻하고 안정감 들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ㅈ아ㅎㅇ 좋ㅇ해요 좋아해요


".. 가끔은 이런것도 나쁘진..-"

사실은 누구보다 빨리, 먼저 알았으면서도 이렇게 가만히 업어주는게 기분이 좋았다. 그 걱정이 가족에게 하는 따뜻한 애정을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기에 그건

희망고문이었다.

2016. 1. 9. 22:57

은혼/카츠라 코타로 드림
주제 : 붙잡다

떡밥잔뜩이네요!


끝나지않는 꿈이있다.
몇번이고 불러보는 이름이 차가웠다.
가나다라마바사 검은 글자들이 나열되어있다.

"이름이?"

크레용으로 더럽혀진 얼굴이 눈이 아팠다. 밋밋한 기모노에 조신한 발걸음으로 다가온다.

"....마"
"..."
"가지마."
"..왜?"

오히려 다가오고있는 이 사람을 왜 붙잡고있지? 바람이 분다. 꽃이 살랑거리고있었다. 그걸 사랑스럽게 보고있던 사람이있었다.

칼을 들었다. 동강동강
나라를 떠났다. 비가 오는 날 이었다.

"가지마."
"미안해."

귀여운 여자아이를 보았다. 그 남자는 정이 많다. 괜찮아 행복해보이는걸.

몇번이나 듣고 몇번이나 말했다.
그중엔 놓아주지않는 추억이있다.

...

"일어나라해!"
"어이— 점심이다."
"웬일로 늦잠이군."

"꿈..?"

어? 누님 꿈꿨어? 어떤꿈? 눈을 빛내며 말하는 카구라를 보며 잠시 멍하게있으니 흐릿하게 남은 꿈이 그마저도 사라졌다.

"까먹었다."
"응?"
"잊어버렸어,"

재미없다는 소리와 밥먹으라는 일으킴 그리고 오늘도 똑같은 하루가 반복된다.

_어느날 붙잡혔던 발목을 내쳤다.

은혼/카츠라 코타로 드림
주제 : 사랑을 이야기할 때 늦었다는 말은 없어요


참 오랜만인듯한 전력..
좀더 자주 와야겠어요>.0)/



"..-"

저 멀리 이쿠마츠씨와 함께있는 코타로씨를 보았다. 약간의 상기된 얼굴. 뭐가좋은지 실실 웃고만 있는게 마음에들지않았다.(물론 내 눈에만 보일 수 도 있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코타로씨를 좋아한다.

그러니 당연히 질투를 하기도한다. 예를 들면 지금 이 싱황말이다. 라멘이니뭐니해도 나도 끓여줄수있다고!

"성인군자는 무슨,"

어쩐지 아침에 기분이 왠일로 좋더니만, 터벅터벅 아래로 내려가선 오타에의 집에 찾아갔다. 이런건 털어내버려야지, 속에 넣어뒀다간 기분만 더 망칠꺼야.

띵동

"아, 미치코언니! 여긴 왠일이야?"
"나 상담부탁해..내가 쏠테니까!"
"어머- 뭐 않좋은 일 있구나?"

오타에의 팔짱을 낀후 끌고가다시피 스낵오토세로 갔다. 그리 많지않은 손님에 적당한 술기운이 도는게 그나마 위로가되었다.

"그-래-서?"
"그 음흉한 눈빛은 치워줄래..?"
"이번엔 또 무슨일인지 궁금해서~"
"'또'라니, 별로 없거든?"
"아무튼!"

나는 오토세씨에게 와인한병과 간단한 안주거리를 시킨 후에서야 입을 열었다.

"그리 대단한건 아닌데, 너도 일다시피 난 코타로씨를 좋.. 아 오글거려, 애무튼 그러는데 코타로씨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아서.."
"언니, 그건 어쩔 수 없어. 언니는 티를 안내잖아! 말도 걸어보다보면 뭐.."
"나도 노력하고있단말야, 그리고 말은 거의 매일마다 이야기하거든?"
"그건 사적인거야, 공적인거야?"

"사적이면서도 공적인거.."라고 말하자 타이밍에 맞게 시킨 먹거리가 나오자 나는 와인을 따서 잔에 따랐다. "아니면 유혹을 하던가." 리고 말하는 오타에를 보며 남사스러워라! 라고 연신 중얼거렸다.

"뭐래, 그런거 남자들은 잘 먹혀~"
"..그 사람이 다른사람은 좋아해."
"차파오같은걸 입으ㅁ...뭐,뭐?"
"..."

역시 빙빙돌려 말하는건 피곤하다. 꽤나 놀랐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오타에는 점점 어의없다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설마.. 취향따라.."

슬프게도 취향이 확고한 시림이라 그런진 몰라도 나는 그저 딱 '가족'이라 생각하나보다. 뭐, 이건 핑계라도 쳐도 그분 예쁘기도 하고 작지만 사장님이니까..

생각이 가면갈수록 자살꼴을 넣는 기분에 우울해졌다. "말해봤자야, 이미 늦었는걸." 입을 삐죽내밀며 말했다. 그렇게 와인을 마시길 몇잔이 되자 취기가 오른 느낌이 들었다.

"언니, 사랑을 이야기할 때 늦었단 말은 없어! 진심이잖아?"
"타에야..."
"난 별로 그런 적은 없지만 나 같아도 많이 서운 할 것같아, 그래도 포기하고 싶진않은걸?"

"포기는 배추 셀 때밖에 않쓴다구."라며 말하곤 내 휴대폰을 꺼내어 전화를 걸더니 그사람에게 대리러 오라는 말을 남기곤 자기도 조금씩 목을 축였다.

"채가기전에 먼저 붙잡으면 되는거야."


"미치코!"

몇분 지나지않아 곧바로 달려오고선 언니를 조심스럽게 업고선 나에게 고개를 꾸벅 인사하는게 얄미워 퉁명스럽게 말을 내 뱉었다.

"콱 잡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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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2. 2. 22:27

은혼 /카츠라 코타로 드림
주제 : 백일몽

오늘은 히지카타와 미츠바, 그리고 드림주의 관계를 써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드림이 드림이 아니게됬네요 ㅎㅎ 양해를 구하고 시작합니다!


요즘따라 자주 멍을 때리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고 난 후 5분쯤, 가게 알바중 손님없는 시간때에 잠깐. 등등 따지자면 여러가지이겠지만 말이다.

딸랑

"어서오세요-"

푸른색 앞치마를 제대로 매듭진 후 의자에서 일어났다. 흑발의 머리카락에 제복을 입은 그는 제가 그리 좋아하던 동생의 썸남아닌 썸남이었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표현해야 될까, 하지만 코타로씨에게 잔소리를 들은적도 있고하니 적당히 예를 지키기로 했다.

"크흠,"

헛기침을 하며 슬슬 내 눈치를 살피는 그가 조금 웃겼을지도 모른다. 몇번 두리번 거리더니 언제나와 같은 식품코너로 가서 작은 휴대용 마요네즈를 한아름 들고와 계산대로 향하니 여간 하찮을 수 밖에, 다행히도 혀를차려던 입을 멈춘손에게 감사해야했다. 몇년 만인지 소고는 조금씩 자주만나는데, 어째 그와는 좀처럼 만나지질 못했다.

..-

잠깐이지만 다시금 생각난 그녀는 밝은 웃음꽃을 핀 얼굴이었다. 가끔씩 쓴 눈물을 보이던 가녀린 꽃이였다.

똑똑

"아,"
"계산 부탁하지."

한심하다 한심해. 또 어느새인가 멍때리고 있었다니, 쌓여있는 마요네즈를 집어들어 계산을 한 후 봉지에 밀어넣었다. 하필이면 봉지도 노란색인게 하나하나 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9,845円입니다."
"..오랜만이군."
"10,000円주시면 걸러드리겠습니다."
"..."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한 손으로 머리를 헝클이더니 지갑에서 만엔을 계산대에 두고선 봉지를 챙기고선 곧바로 나가버렸다.

몇번의 종소리와 오고가는 인사말. 그리고 계산까지. 어느세 시간이 흘러 밤이되서야 좀처럼 멍한 정신이 깨어났다. 문을 닫고 차가운 공기에 얼굴을 쐬이자 금방 체온이 떨어지는걸 실감할 수 있었다.

"오늘은 늦었군."
"아, 마중인가요?"

돌아오는길 목도리를 두르고선 팔짱을 낀체 서성거리는 그와 마주했다. 코가 붉은자국을 보며 많이 춥겠다고 핫 팩을 슬쩍 건네주는 그가 오늘따라 귀엽게 느껴졌다.

"오늘은 히지카타 토시로씨를 만났어요."
"..조심하게나,"
"양이지사라고해도 전 그냥 조달자뿐인걸요, 오늘은 그저 손님이었다구요-"
"그래도 말일세,"
"아유, 알겠어요."

잠깐의 잡담으로 금방 따뜻해진 손에 푸근해진 느낌이 들었다. 조금 투정부린 것 같지고,

그렇게나 용기를냈으면 끝까지 밀어야지, 바보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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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혼 /카츠라 코타로 드림
주제 : 첫눈

생각보다 달달하게는 잘 안되네요. 한시간 일찍썼으나 60분은 맞으니까요.. 전 첫눈을 저 혼자 맞았답니다..★彡


처음 오는 눈을 사랑하는 이와 맞는것은 충분히 특별한 일이라고 치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치코! 그쪽으로 간다!!"
"코타코씨, 무기들고오는데요?! 이 사람 칼들고 있다구요!!"

이런 살벌한 일이 없지만 않았어도 말인데. 잠깐 설명을 하자면 코타로씨와 데이트같은 산책을 하는데 갑자기 지갑을 채간 도둑을 쫒는 중이랄까..

나는 코타로씨에게 머물고있지만 오직 실질적인 물주일 뿐 싸움이라던가 체력이라던가 기르질 않아서 잔재주가 많을 뿐 아무것도 모르는 처자이였다.

"너무한다 정말.."

칼을 들이미고 뛰어오는 남자를 보며 혼잣말을 하고선 마침 신 메뉴 잡지책을 바닥에 떨어트려주니 알아서 넘어져주는 고마운일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 순간 처음으로 일본에 온눈 덕분인지 아주 시원하게 넘어졌는데 쫙 찢어진 가랑이를 보고 감탄했다는건 조그만 비밀이다.

"코타로씨.. 이런걸 여성에게 넘겨버리면 어떻해요, 당연히 다치겠죠. 그렇죠? 솔직히 정말 정떨어졌었답니다. 만약 제가 책이라도 않가지고있었으면 어떡할 뻔 했어요, 아이구 무서워라 생각만해도 소름끼쳐, 그럼 진통제맞고 입원비에 약도 먹어야하면 나가는 돈이 얼마야.. 그렇죠? 그리고 남자라면 당연히 빨리 뛰어와서 붙잡아야지 길이 미끄럽다고 자빠지기나하고!! 제가 얼마나 무서웠으면 이런말을 하겠어요!"

화내기는 커녕 아무런 감정도 미동도없이 쓰러진 남자의 칼을 보며 말하는 나도모르게 주먹을 꽉 지고선 밉상이라는 듯이 그를 째여보았다.

"미치코, 그게 .. 음.. 어,. 미안하네."
".. 됬어요. 기분만 망쳤네, 경찰에 신고할테니까 카츠라씨 먼저가세요."

입술을 꾹 깨물고선 휴대폰을 키고선 익숙한 번호에 전화를 걸었다. 그때 카츠라는 생각했다. 그녀가 성(姓)으로 부를때면 감정이 최저로 낮을 때라고.

"응, 여기 좀도둑있으니까 얼른 데려가도록해요."
-하루도 쉴 날이없구만~ 주소는 어디입니까~?
"여기가 소라부키 라면집바로 앞, 얼른 와줬으면 하는데 오키타군."
-옙.

꼴도보기 싫은 그가 갑자기 나를 꼭 안아준건 통화를 다 마친 후 곧바로 였다. 슬슬 정신을 차리려하던 남자의 복부를 통화하는사이 세게 걷어차고선 슬금슬금다가오더니 포옹이라하고 어께에 손얹기라하는 .. 어째 점점 수위가 낮아지고 있는 그런 애매한 애교아닌 애교를 펼치는 그를 보며 한심하단듯이 쳐다보아주었다.

"취향존중이라면서요."
"미안하네. 내가 잘못했으니 다음번엔 그런 실수를 조금이라도 더 안하도록 노력하겠네. 그러니 화 풀게나. 응?"
".. 절 너무 믿지는 말아요."

내가 뭐든지 할 꺼란 기대는 나조차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나에게 그걸 믿는 사람은 정말 바보 천지일 것이다. 물롬 시키면 열심히하지만 가끔 오류가 생기기도 하니말이다. 우연이니 필연이니 하며 온갖가지 다 일어나는 지구상에 나는 그저 작은 몇억명의 인구에 단 1명일 뿐이니 말이다.

"첫눈이에요."
"엘리자베스도 보고있겠지?"
"어휴, 엘리자베스 사랑은 그쯤하세요."
"하하. 질투인가? 미안하지만 내 취향이아니라ㅅ-"
"그 입 다물으시면 참 좋을텐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경찰차가 왔고 잠깐의 조사를 받은 후에야 집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뭔가 빠진게 있는 것 같지만 뭐.. 상관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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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혼 /카츠라 코타로 드림
60분이란 참 짧은 시간..^^
주제 : 자장가

밝게 하현달이 뜬 고요한 밤에 추위가 돌아 이불을 더 가져오던 참에 약주를 하고있는 그가 보였다. 늦은 밤인데도,

"코타로!"
"아,미치코인가."
"무슨일로 늦게까지 달을보고있어요?"
"잠깐 옛 생각이 나서말이지.."
".. 무슨 일 있는건 아니고요?"

아무말 없이 붉은 술잔이 느릿느릿 떠올리곤 술을 들이부었다. 조금 똘어진 술을 못본체 다시금 마시는 당신보며 한숨이 절로나오는 것을 참았다. 오늘은 무슨일이 있었길래 이리 슬프게만 보이는건지, 한쪽 턱을 괴고선 빤히 당신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 그만 보시게., 남사스럽게 정말."
"어머, 광란의 귀공자란 이름이 아깝네요 .."

고개를 이리 저으며 말했다. 그러자 크흠,하며 못들은 척하는게 참 당신답다는 생각이들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니 이제 슬슬 정말 자야겠다는 마음에 그를 흔들어보이자 먼저 들어가라는 말에 입을 삐죽 내밀었다.

"들어가서 주무세요. 내일도 일 있잖아요."
"곧 가도록 하지, 말동무가 되어주어 고맙네."
"..흠,"

잠깐 내가 쓰려던 이불을 힐끔 보고선 질질끌어 그의 어깨를 감싸옆으로 넘어지게 만들었다. 꽤 무거운 솜이불에 당황했는지 꿈틀거리기만 하는 그의 옆에 앉아 머리를 제 무릎에 기대었다.

"이, 이게 무슨짓인가! 다 큰 여인네가 지금..!"
"쉿쉿, 이러다가 다 깰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예민하다구요?"
"......."

후후 웃고선 잠이 오지 않는다면 '그때'처럼 지장가를 불러드릴께요. 코타로. 이렇게 조용히 말하고선 그의 긴 머리카락을 천천히 넘기고서 풀벌래의 소리를 뒷배경으로 삼으며 천천히 자장가를 불렀다.

[착한 아이는 잠들시간, 예쁜 아이는 꿈꿀시간
까만 밤이와도 별이 따뜻해
빨간 해가와서 구름도 포근해
무서운 꿈을 꿔도 괜찮아.
잠깐 울어도 괜찮아

토닥여줄 손은 여기있단다.]

언젠가 내가 지었던 노래였다.
몇번을 수정하여 겨우 마음에들었던 자장가였다. 가끔씩 부를때면 그 큰손이 날 토닥여주었던걸 알고있다. 가끔 생각이 나면 잠깐씩은 울기도한다. 그때마다 곁에 있어준 이 사람은 사랑스럽기에 그지없어 더 말할것도없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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