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제 아이/드림
*짝사랑주의
자주빛 노을이 겨울이되어서인지 빠른 시간내에 볼 수 있게되었다. 바쁘게 움직이는 스텝과 조명들 그리고 곧바로 노을을 배경삼아 촬영이 시작되었다.
"언젠가 그 인어를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말을 할 수 없게된 인어왕자는 가만히, 그려면서도 애뜻한 표정으로 앞의 여인을 바라보고있었다.
그 모습을 카메라로 찍고있는 나에게서 마음 속의 무언가 소리쳤다.
[저 아이를 사랑하고있는거야.]
고동소리가 귀에서 멈추질 않았다. 그렇지만 놀라진 않았다. 하나하나 다시 생각하면 처음만난 그때도, 다시만난 오늘도 무엇하나 바뀐게 없어서일지도 모른다.
"Ok, 컷!"
촬영이 끝나고 무거운 카메라를 다시 감싸서 별 탈없이 장소를 옮기려는데 [수고하셨습니다.]라는 고운미성이 들렸다.
언젠나 들어도 기분좋은 목소리이다.
1장. 들려오는 바람
병원에 다녀왔다. 어께주변의 근육이 경련을 일으킨 탓이였다. 의사는 하루에도 몇번씩 마사지를 해야한다고했다. 촬영도 이번 영화까지만으로 그만둔다고 해야했다. 그리고 또 다시 촬영.
이번에는 푸른 바다에서 펼쳐지는 후렴부분의 분량이다. 언제나 능숙한 그였지만 이번에는 갑작스레 들어오며 키스하려는 인어왕자. 하지만 이번에는 왕자쪽이 서툴렀다. 이런, 역시 아직은 어린애였나 보네.
"어떻게 하면.."
라고, 그렇게 말하자 그녀가 옆에서 그를 불렀다. 그녀는 아마도 그가 맡게된 작곡가 후배일것이다. 유명해진 그녀는 최근에는 기사도 떴으니까.
아, 구석으로간다. 그리고 레이지씨도. 그는 아마 왕자를 조언해주러 간 것이리라. 그리고 재 촬영을 할때엔 확연히 달라졌었다.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다가가 입가에 살며시 닿을때는 히로인 정말 소중하게 대루는 느낌이라 내가 두근거리는 느낌이었다. 조금 후 컷 소리가 나고 잠깐의 휴식이 찾아왔다.
제2장. 로맨스 영화.
며칠안가서 꽤 큰 소식이 들려왔다. 갑작스런 그의 휴식이었다. 어디 아픈건 아닐까, 무슨 일이있나. 걱정이었지만 일을 쉴 수는 없었다.
다행이 기사에는 별 일 아니라는 듯 했다. 잠깐의 휴식이라며 누구나 그러듯 잠깐의 휴식이라고했다. 그리고 다음달인 2월 말. 그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평소와같이 인사를 하고 연기를 계속해냈다.
그리고 3월1일. 레이지씨의 의견으로 그의 생일을 모두가 축하해주기로했다. 모두가 준비를 마친 후 그가보이자 레이지씨가 한걸음에 달려가 그를 내세웠다.
뻥 터지는 폭죽 그리고 케이크를 앞으로 내밀었다. 얼른 불으라는 듯 일렁이는 불빛을 그는 가만이 멍한듯 쳐다보다가
"-- 무슨 축하인거야?"
라며 물었다. ..생일을 까먹었어? 곧바로 쇼가 처음이냐고 묻자 그렇다는 대답에 깜짝놀랐다. 물론 나 말고도 모두가 다양한 추임새를 넣으며 놀람을 표현했다.
그렇게 소동이 한번 일어나고 몇일의 시간이 흘렀다.
제3장. 생애 처음의,
마지막 촬영인 오늘. 그는 어느 때보다도 최선인 듯 했고 노래가 끝나고 물거품이된 마지막 엔딩까지 찍고난후 곧바로 조용히 사퇴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귀가하는 길. 마지막으로 카메라에 찍혔던 그는 아련해보이면서도 슬프고. 행복했던것 같아 보이기도했다. 푸른 머리카락이 바다에 잘 맞물려있었다.
저번에 보았던 마린젤리와 잘 어울릴것 같았어.
조금씩 재활을 하며지내는데 내일은 무려 가요제를 하는 날이다. 전에 선물로 받은 티켓이있어서 고민이되었다.
"이왕 받은거 가보자."
라고 다짐한지 4시간째. 슬슬 그의 차례가 온것같아 사람들이 다 들어간 후 들어가자 울려퍼지는 그의 노래가들려왔다.
[들어주세요. Winter blossom]
그의 노래에서는 애절하고. 따뜻한 무언가가 들려왔다. 분명 이 노래는 그녀가 만들어준것임에 확신이 들었다.
한방울 떨어트린 눈물을 보지않았다. 대신 눈을 손수건으로 누를 뿐 이었다.
제4장. 외면했던 것.
모든 큰 행사가 끝난 후 다시 원래대로의 일상이 돌아왔다. 오늘은 영화관에서 처음으로 개봉된 인어의 눈물을 보니 새삼 그가 많이 성장했다는 걸 알 수있었다.
[....부디 당신은 웃는 얼굴로. 행복하게 있어줘.]
그걸로 마지막일꺼라 생각했는데.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영화에 당황했다. 그러고보니 저건 전에 그가 촬영장의 풍경이 예쁘다며 잠깐 찍어달라고했던 영상인것같은데..
[나는 여기있어. 너는 지금, 어디에 있어?]
음성을 넣을줄은 몰랐네.
저쪽 앞에서 다홍빛 머리칼의 한 여성이 급하게 나가는걸 보고서야 나 또한 자리를 떠났다. 좋은 인연이 되었을려나. 오늘도 바람이 들려왔다.
제5장. "들리십니까?"
end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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