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23. 22:57

은혼 /카츠라 코타로 드림
60분이란 참 짧은 시간..^^
주제 : 자장가

밝게 하현달이 뜬 고요한 밤에 추위가 돌아 이불을 더 가져오던 참에 약주를 하고있는 그가 보였다. 늦은 밤인데도,

"코타로!"
"아,미치코인가."
"무슨일로 늦게까지 달을보고있어요?"
"잠깐 옛 생각이 나서말이지.."
".. 무슨 일 있는건 아니고요?"

아무말 없이 붉은 술잔이 느릿느릿 떠올리곤 술을 들이부었다. 조금 똘어진 술을 못본체 다시금 마시는 당신보며 한숨이 절로나오는 것을 참았다. 오늘은 무슨일이 있었길래 이리 슬프게만 보이는건지, 한쪽 턱을 괴고선 빤히 당신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 그만 보시게., 남사스럽게 정말."
"어머, 광란의 귀공자란 이름이 아깝네요 .."

고개를 이리 저으며 말했다. 그러자 크흠,하며 못들은 척하는게 참 당신답다는 생각이들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니 이제 슬슬 정말 자야겠다는 마음에 그를 흔들어보이자 먼저 들어가라는 말에 입을 삐죽 내밀었다.

"들어가서 주무세요. 내일도 일 있잖아요."
"곧 가도록 하지, 말동무가 되어주어 고맙네."
"..흠,"

잠깐 내가 쓰려던 이불을 힐끔 보고선 질질끌어 그의 어깨를 감싸옆으로 넘어지게 만들었다. 꽤 무거운 솜이불에 당황했는지 꿈틀거리기만 하는 그의 옆에 앉아 머리를 제 무릎에 기대었다.

"이, 이게 무슨짓인가! 다 큰 여인네가 지금..!"
"쉿쉿, 이러다가 다 깰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예민하다구요?"
"......."

후후 웃고선 잠이 오지 않는다면 '그때'처럼 지장가를 불러드릴께요. 코타로. 이렇게 조용히 말하고선 그의 긴 머리카락을 천천히 넘기고서 풀벌래의 소리를 뒷배경으로 삼으며 천천히 자장가를 불렀다.

[착한 아이는 잠들시간, 예쁜 아이는 꿈꿀시간
까만 밤이와도 별이 따뜻해
빨간 해가와서 구름도 포근해
무서운 꿈을 꿔도 괜찮아.
잠깐 울어도 괜찮아

토닥여줄 손은 여기있단다.]

언젠가 내가 지었던 노래였다.
몇번을 수정하여 겨우 마음에들었던 자장가였다. 가끔씩 부를때면 그 큰손이 날 토닥여주었던걸 알고있다. 가끔 생각이 나면 잠깐씩은 울기도한다. 그때마다 곁에 있어준 이 사람은 사랑스럽기에 그지없어 더 말할것도없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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