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혼 /카츠라 코타로 드림
주제 : 첫눈
생각보다 달달하게는 잘 안되네요. 한시간 일찍썼으나 60분은 맞으니까요.. 전 첫눈을 저 혼자 맞았답니다..★彡
처음 오는 눈을 사랑하는 이와 맞는것은 충분히 특별한 일이라고 치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치코! 그쪽으로 간다!!"
"코타코씨, 무기들고오는데요?! 이 사람 칼들고 있다구요!!"
이런 살벌한 일이 없지만 않았어도 말인데. 잠깐 설명을 하자면 코타로씨와 데이트같은 산책을 하는데 갑자기 지갑을 채간 도둑을 쫒는 중이랄까..
나는 코타로씨에게 머물고있지만 오직 실질적인 물주일 뿐 싸움이라던가 체력이라던가 기르질 않아서 잔재주가 많을 뿐 아무것도 모르는 처자이였다.
"너무한다 정말.."
칼을 들이미고 뛰어오는 남자를 보며 혼잣말을 하고선 마침 신 메뉴 잡지책을 바닥에 떨어트려주니 알아서 넘어져주는 고마운일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 순간 처음으로 일본에 온눈 덕분인지 아주 시원하게 넘어졌는데 쫙 찢어진 가랑이를 보고 감탄했다는건 조그만 비밀이다.
"코타로씨.. 이런걸 여성에게 넘겨버리면 어떻해요, 당연히 다치겠죠. 그렇죠? 솔직히 정말 정떨어졌었답니다. 만약 제가 책이라도 않가지고있었으면 어떡할 뻔 했어요, 아이구 무서워라 생각만해도 소름끼쳐, 그럼 진통제맞고 입원비에 약도 먹어야하면 나가는 돈이 얼마야.. 그렇죠? 그리고 남자라면 당연히 빨리 뛰어와서 붙잡아야지 길이 미끄럽다고 자빠지기나하고!! 제가 얼마나 무서웠으면 이런말을 하겠어요!"
화내기는 커녕 아무런 감정도 미동도없이 쓰러진 남자의 칼을 보며 말하는 나도모르게 주먹을 꽉 지고선 밉상이라는 듯이 그를 째여보았다.
"미치코, 그게 .. 음.. 어,. 미안하네."
".. 됬어요. 기분만 망쳤네, 경찰에 신고할테니까 카츠라씨 먼저가세요."
입술을 꾹 깨물고선 휴대폰을 키고선 익숙한 번호에 전화를 걸었다. 그때 카츠라는 생각했다. 그녀가 성(姓)으로 부를때면 감정이 최저로 낮을 때라고.
"응, 여기 좀도둑있으니까 얼른 데려가도록해요."
-하루도 쉴 날이없구만~ 주소는 어디입니까~?
"여기가 소라부키 라면집바로 앞, 얼른 와줬으면 하는데 오키타군."
-옙.
꼴도보기 싫은 그가 갑자기 나를 꼭 안아준건 통화를 다 마친 후 곧바로 였다. 슬슬 정신을 차리려하던 남자의 복부를 통화하는사이 세게 걷어차고선 슬금슬금다가오더니 포옹이라하고 어께에 손얹기라하는 .. 어째 점점 수위가 낮아지고 있는 그런 애매한 애교아닌 애교를 펼치는 그를 보며 한심하단듯이 쳐다보아주었다.
"취향존중이라면서요."
"미안하네. 내가 잘못했으니 다음번엔 그런 실수를 조금이라도 더 안하도록 노력하겠네. 그러니 화 풀게나. 응?"
".. 절 너무 믿지는 말아요."
내가 뭐든지 할 꺼란 기대는 나조차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나에게 그걸 믿는 사람은 정말 바보 천지일 것이다. 물롬 시키면 열심히하지만 가끔 오류가 생기기도 하니말이다. 우연이니 필연이니 하며 온갖가지 다 일어나는 지구상에 나는 그저 작은 몇억명의 인구에 단 1명일 뿐이니 말이다.
"첫눈이에요."
"엘리자베스도 보고있겠지?"
"어휴, 엘리자베스 사랑은 그쯤하세요."
"하하. 질투인가? 미안하지만 내 취향이아니라ㅅ-"
"그 입 다물으시면 참 좋을텐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경찰차가 왔고 잠깐의 조사를 받은 후에야 집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뭔가 빠진게 있는 것 같지만 뭐.. 상관없겠지.
'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력60분_희망고문 (0) | 2016.01.24 |
---|---|
드림전력60분_붙잡다 (0) | 2016.01.09 |
드림전력 60분_사랑을 이야기할 때 늦었다는 말은 없어요 (0) | 2015.12.17 |
드림전력 60분_백일몽 (0) | 2015.12.02 |
드림전력 60분_자장가 (0) | 2015.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