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28. 22:26

은혼 /카츠라 코타로 드림
주제 : 첫눈

생각보다 달달하게는 잘 안되네요. 한시간 일찍썼으나 60분은 맞으니까요.. 전 첫눈을 저 혼자 맞았답니다..★彡


처음 오는 눈을 사랑하는 이와 맞는것은 충분히 특별한 일이라고 치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치코! 그쪽으로 간다!!"
"코타코씨, 무기들고오는데요?! 이 사람 칼들고 있다구요!!"

이런 살벌한 일이 없지만 않았어도 말인데. 잠깐 설명을 하자면 코타로씨와 데이트같은 산책을 하는데 갑자기 지갑을 채간 도둑을 쫒는 중이랄까..

나는 코타로씨에게 머물고있지만 오직 실질적인 물주일 뿐 싸움이라던가 체력이라던가 기르질 않아서 잔재주가 많을 뿐 아무것도 모르는 처자이였다.

"너무한다 정말.."

칼을 들이미고 뛰어오는 남자를 보며 혼잣말을 하고선 마침 신 메뉴 잡지책을 바닥에 떨어트려주니 알아서 넘어져주는 고마운일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 순간 처음으로 일본에 온눈 덕분인지 아주 시원하게 넘어졌는데 쫙 찢어진 가랑이를 보고 감탄했다는건 조그만 비밀이다.

"코타로씨.. 이런걸 여성에게 넘겨버리면 어떻해요, 당연히 다치겠죠. 그렇죠? 솔직히 정말 정떨어졌었답니다. 만약 제가 책이라도 않가지고있었으면 어떡할 뻔 했어요, 아이구 무서워라 생각만해도 소름끼쳐, 그럼 진통제맞고 입원비에 약도 먹어야하면 나가는 돈이 얼마야.. 그렇죠? 그리고 남자라면 당연히 빨리 뛰어와서 붙잡아야지 길이 미끄럽다고 자빠지기나하고!! 제가 얼마나 무서웠으면 이런말을 하겠어요!"

화내기는 커녕 아무런 감정도 미동도없이 쓰러진 남자의 칼을 보며 말하는 나도모르게 주먹을 꽉 지고선 밉상이라는 듯이 그를 째여보았다.

"미치코, 그게 .. 음.. 어,. 미안하네."
".. 됬어요. 기분만 망쳤네, 경찰에 신고할테니까 카츠라씨 먼저가세요."

입술을 꾹 깨물고선 휴대폰을 키고선 익숙한 번호에 전화를 걸었다. 그때 카츠라는 생각했다. 그녀가 성(姓)으로 부를때면 감정이 최저로 낮을 때라고.

"응, 여기 좀도둑있으니까 얼른 데려가도록해요."
-하루도 쉴 날이없구만~ 주소는 어디입니까~?
"여기가 소라부키 라면집바로 앞, 얼른 와줬으면 하는데 오키타군."
-옙.

꼴도보기 싫은 그가 갑자기 나를 꼭 안아준건 통화를 다 마친 후 곧바로 였다. 슬슬 정신을 차리려하던 남자의 복부를 통화하는사이 세게 걷어차고선 슬금슬금다가오더니 포옹이라하고 어께에 손얹기라하는 .. 어째 점점 수위가 낮아지고 있는 그런 애매한 애교아닌 애교를 펼치는 그를 보며 한심하단듯이 쳐다보아주었다.

"취향존중이라면서요."
"미안하네. 내가 잘못했으니 다음번엔 그런 실수를 조금이라도 더 안하도록 노력하겠네. 그러니 화 풀게나. 응?"
".. 절 너무 믿지는 말아요."

내가 뭐든지 할 꺼란 기대는 나조차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나에게 그걸 믿는 사람은 정말 바보 천지일 것이다. 물롬 시키면 열심히하지만 가끔 오류가 생기기도 하니말이다. 우연이니 필연이니 하며 온갖가지 다 일어나는 지구상에 나는 그저 작은 몇억명의 인구에 단 1명일 뿐이니 말이다.

"첫눈이에요."
"엘리자베스도 보고있겠지?"
"어휴, 엘리자베스 사랑은 그쯤하세요."
"하하. 질투인가? 미안하지만 내 취향이아니라ㅅ-"
"그 입 다물으시면 참 좋을텐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경찰차가 왔고 잠깐의 조사를 받은 후에야 집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뭔가 빠진게 있는 것 같지만 뭐.. 상관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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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1. 23. 22:57

은혼 /카츠라 코타로 드림
60분이란 참 짧은 시간..^^
주제 : 자장가

밝게 하현달이 뜬 고요한 밤에 추위가 돌아 이불을 더 가져오던 참에 약주를 하고있는 그가 보였다. 늦은 밤인데도,

"코타로!"
"아,미치코인가."
"무슨일로 늦게까지 달을보고있어요?"
"잠깐 옛 생각이 나서말이지.."
".. 무슨 일 있는건 아니고요?"

아무말 없이 붉은 술잔이 느릿느릿 떠올리곤 술을 들이부었다. 조금 똘어진 술을 못본체 다시금 마시는 당신보며 한숨이 절로나오는 것을 참았다. 오늘은 무슨일이 있었길래 이리 슬프게만 보이는건지, 한쪽 턱을 괴고선 빤히 당신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 그만 보시게., 남사스럽게 정말."
"어머, 광란의 귀공자란 이름이 아깝네요 .."

고개를 이리 저으며 말했다. 그러자 크흠,하며 못들은 척하는게 참 당신답다는 생각이들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니 이제 슬슬 정말 자야겠다는 마음에 그를 흔들어보이자 먼저 들어가라는 말에 입을 삐죽 내밀었다.

"들어가서 주무세요. 내일도 일 있잖아요."
"곧 가도록 하지, 말동무가 되어주어 고맙네."
"..흠,"

잠깐 내가 쓰려던 이불을 힐끔 보고선 질질끌어 그의 어깨를 감싸옆으로 넘어지게 만들었다. 꽤 무거운 솜이불에 당황했는지 꿈틀거리기만 하는 그의 옆에 앉아 머리를 제 무릎에 기대었다.

"이, 이게 무슨짓인가! 다 큰 여인네가 지금..!"
"쉿쉿, 이러다가 다 깰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예민하다구요?"
"......."

후후 웃고선 잠이 오지 않는다면 '그때'처럼 지장가를 불러드릴께요. 코타로. 이렇게 조용히 말하고선 그의 긴 머리카락을 천천히 넘기고서 풀벌래의 소리를 뒷배경으로 삼으며 천천히 자장가를 불렀다.

[착한 아이는 잠들시간, 예쁜 아이는 꿈꿀시간
까만 밤이와도 별이 따뜻해
빨간 해가와서 구름도 포근해
무서운 꿈을 꿔도 괜찮아.
잠깐 울어도 괜찮아

토닥여줄 손은 여기있단다.]

언젠가 내가 지었던 노래였다.
몇번을 수정하여 겨우 마음에들었던 자장가였다. 가끔씩 부를때면 그 큰손이 날 토닥여주었던걸 알고있다. 가끔 생각이 나면 잠깐씩은 울기도한다. 그때마다 곁에 있어준 이 사람은 사랑스럽기에 그지없어 더 말할것도없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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